두 제품 모두 '메이드 인 차이나' 꼬리표를 달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째서 소비자 반응은 이토록 극과 극으로 나뉠까요?
이 질문의 답은 제품 성능이나 가격 너머에 있습니다.
소비자 심리 깊은 곳을 알아야 정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모든 비즈니스가 곱씹어볼 세 가지 이야기를 전해드리겠습니다.
[첫째, 고객의 불안감을 읽고 있습니까?]
첫 번째 단서는 소비자가 느끼는 불안감의 무게에 있습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단순한 통신 기기가 아닙니다.
나의 모든 개인정보와 금융 기록이 담긴 디지털 금고입니다.
그런데 '이 금고가 해킹당하면 어떨까요?' 혹은 '누군가가 내 스마트폰을 항상 지켜보고 있다면 어떨까요?'
상상만으로 아찔한 이 높은 심리적 위험 때문에 소비자들은 안전한 항구를 찾습니다.
가격이 조금 더 비싸도 오랜 기간 신뢰를 쌓은 삼성이나 애플을 선택합니다.
샤오미 가성비는 거대한 신뢰 벽 앞에서 힘을 쓰지 못했습니다.
반면, 로봇청소기는 다릅니다. 최악의 시나리오를 상상해도 청소가 좀 덜 되거나 잠시 멈추는 정도입니다. 내 삶에 치명적인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설사 만에 하나 누가 내 로봇 청소기를 해킹해서 청소에 활용되는 영상을 누가 지켜본다고 해도 매우 큰 심리적 위험은 느끼지 않습니다.
이처럼 심리적 위험이 낮으면 소비자들은 과감한 선택을 합니다.
브랜드 국적이나 명성보다 그래서 청소는 얼마나 잘하는데 같은 본질적 가치에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
여러분이 판매하는 제품과 서비스는 고객의 어떤 불안감을 건드립니까?
만약 고객 삶에 높은 위험을 초래하는 영역이라면 반드시 기억해야 합니다.
가격 경쟁력보다 신뢰를 쌓는 일이 비즈니스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둘째, 시장 기준을 따릅니까 새롭게 씁니까?]
두 번째 이유는 시장 기준점을 누가 먼저 차지했느냐 차이입니다.
한국 스마트폰 시장의 기준점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인 삼성과 애플입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는 이들이 제공하는 최상의 사용자 경험에 맞춰져 있습니다.
완벽에 가까운 생태계에도 익숙합니다.
샤오미는 이 절대적인 기준을 넘지 못했습니다.
특별한 가치를 보여주지 못한 채 조금 더 저렴한 대안으로 인식되었습니다.
하지만, 로봇청소기 시장에서 로보락 이야기는 정반대입니다.
국내외 경쟁자들이 주춤하던 시기였습니다.
로보락은 혁신적인 제품으로 시장에 나타났습니다.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를 한 번에 해냈습니다. 심지어 걸레를 알아서 세척하고 건조까지 했습니다.
아무도 제대로 된 답을 내놓지 못할 때 스스로 업계의 교과서가 된 것입니다.
이제 소비자들은 로보락을 기준으로 다른 제품들을 평가합니다.
강력한 리더가 있는 시장에서는 그들을 따라가는 것만으론 부족합니다.
때로는 경쟁의 판을 완전히 뒤엎는 혁신이 필요합니다.
시장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합니다.
여러분 비즈니스는 시장의 기준을 따릅니까? 아니면 새로운 기준은 제시합니까?
[셋째, 당신의 제품은 상징입니까? 도구입니까?]
마지막으로 우리는 제품이 스스로를 어떻게 말하게 하는지 들여다봐야 합니다.
스마트폰은 타인에게 가장 많이 노출되는 소지품입니다.
이것은 나의 취향과 정체성을 드러내는 강력한 사회적 상징물입니다.
어떤 브랜드를 쓰는지는 일종의 사회적 언어로 작용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산이라는 꼬리표는 심리적 장벽이 됩니다.
제품 실제 성능과 별개로 소비자가 선뜻 선택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로봇청소기는 다릅니다.
집 안에서 묵묵히 자신의 임무를 수행하는 기능적 도구일 뿐입니다.
이런 경우 소비자들은 남에게 어떻게 보이는가 보다 다른 것에 집중합니다.
나의 청소 부담을 얼마나 덜어주는가라는 실질적 가치를 봅니다.
브랜드가 어디인지는 비교적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능과 효율성이 구매 핵심 척도가 됩니다.
여러분 제품은 고객에게 멋진 나를 보여주는 상징입니까? 아니면 편리한 삶을 도와주는 도구입니까?
상징재는 강력한 브랜드 스토리가 성공의 열쇠입니다.
하지만, 기능재는 누구도 부정 못 할 뛰어난 제품력이 핵심입니다.
샤오미와 로보락, 두 브랜드 이야기는 보이지 않는 소비자 마음이 어떻게 시장 지형을 바꾸는지 보여주는 생생한 사례입니다.
여러분은 고객 마음을 얼마나 알고 이해하고 계십니까? |